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0원짜리 동전, 이제는 사라지는 화폐?

by 김맥 2025. 6. 17.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행한 10원짜리 주화의 발행액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동전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실물 화폐 사용의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10원 주화 발행량, 역대 최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5월 한 달 동안 새롭게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은 총 1,700만 원어치, 즉 170만 개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남아 있는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화폐로서의 10원의 위상이 크게 낮아졌음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10원 동전은 떨어져도 줍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입니다.

참고로, 10원 주화의 월간 발행액 최고 기록2000년 8월로, 무려 5억 9,300만 원(5,930만 개)에 달했습니다. 그 이후로 점차 줄어들다가 2019년 8월엔 2억 6,300만 원, 2024년 11월에는 처음으로 2,000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발행보다 더 많은 환수, 무슨 의미일까?

더 놀라운 사실은 발행보다 환수되는 동전의 양이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2025년 5월 기준, 한국은행이 시중에서 환수한 10원 동전은 총 3,200만 원(320만 개)으로, 발행량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유통되는 10원 주화의 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동전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50원 주화: 발행액 1,800만 원 / 환수액 2억 3,200만 원 (약 13배)
  • 100원 주화: 발행액 1억 3,700만 원 / 환수액 14억 6,200만 원 (약 11배)
  • 500원 주화: 발행액 3억 8,100만 원 / 환수액 24억 7,500만 원 (약 6배)

이러한 현상은 화폐의 실질 가치 하락전자결제의 확산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왜 동전 사용이 줄어들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낮은 액면가의 동전이 실생활에서 의미 없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판기나 대중교통, 편의점 등에서 10원이나 50원 단위의 거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카드 결제, 간편결제(페이앱),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대중화되면서, 현금 자체를 들고 다니는 일도 드물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잔돈을 위한 동전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상점들이 아예 동전 없는 거래 시스템을 운영하거나, 금액을 100원 단위로 반올림하는 경우도 흔해졌습니다.


동전 없는 사회, 가까운 미래?

이러한 흐름을 보면, '동전 없는 사회'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한국은행은 지난 몇 년간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통해 잔돈을 카드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식 등 다양한 실험을 해왔습니다.

물론 모든 국민이 디지털 결제에 익숙한 것은 아니기에, 당분간은 동전 발행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겠지만,

10원짜리 동전은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동전을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닌, 추억의 물건 혹은 수집품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맺으며: 10원짜리의 의미

과거엔 아이스크림 하나를 살 수 있었던 10원이 이제는 그 존재감조차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생활 방식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화폐의 형태에도 영향을 줍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단순한 화폐 수요의 감소가 아닌, 새로운 경제 환경으로의 전환</strong일지도 모릅니다.

10원짜리 동전, 당신은 마지막으로 사용한 게 언제인가요?